IPCC 총회 취재하러 부산에 다녀왔습니다.
IPCC가 뭐냐. 뭐, 괜찮습니다. 저도 환경 담당 하기 전까지는 몰랐습니다.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라고,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 입니다.
여기서 몇년에 한번씩 기후변화 관련해서 보고서를 내는데, 그게 권위가 몹시 있죠.
IPCC 총회는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가장 큰 국제회의 중 하나일 겁니다.
그래서 저도 딸랑딸랑, 다녀왔죠. ^^
사실 회의는 비공개여서, 결국 뭐 취재라고 하지만 폐막 기자회견을 구경하는 수밖에 없더라고요.
기자회견 직전의 풍경입니다. 자리마다 통역기가 놓여 있습니다. 상당 국제회의스럽죠.
의장단 막판 논의가 늦어진다기에, 구석에 가서 마가레트도 먹고 커피도 타 먹었죠.
ㅠㅠ 그 때만 해도 그게 저녁밥이 될 줄은 몰랐다는...
의장단께서 뭔 논의를 그렇게 열심히 하시는지,
6시에 시작한다던 기자회견은 1시간 반이 지난 7시반에서야 시작했습니다.
의장단이 거취 논의를 한다기에,
앗 사퇴하나보다, 하며 라젠드라 파차우리 의장 나이도 찾아보고 (70살),
언제 의장이 되었는지도 보고 (2002년),
언제 연임이 되었는지도 찾아보고(2008년),
뭐 그러고 있었습니다.
결국은 다 소용없는 일이었습니다.
의장단 사퇴는 커녕, 솔직히 IPCC는 그다지 개혁 의지가 없어 보이더군요.
그 내용은 이 몹시 복잡한 기사를,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010151021391&code=940701
(연합뉴스 사진)
이분이 라젠드라 파차우리 의장입니다.
포스가 확 오지만, 과학자가 아니라 정치인이라는 비아냥도 많이 받습니다.
저는 그냥 개인적으로, 마법사같이 생겼다는 생각을 합니다만.
이 분이 사임도 안 하시고(!), 우리를 1시간 반을 기다리게 하더니(!),
자기는 내일 아침 CEO 강연 해야 한다며 40분만에 나가셨답니다.
아 왜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외국 분들은 특히 더
"우리는 완벽하고 놀라운 성과있는 몹시도 의미있는 결과를 도출해냈다"고 하면서,
아무것도 도출하지 않으시는 걸까요.
이 회의에서 제가 보고 싶던 분이 또 한분 있었는데,
이회성 부의장입니다. 이 분은 이회창 총재 동생이시죠.
궁금했는데, 헐, 100미터 밖에서 봐도 알아보겠더군요.
(연합뉴스 사진)
그렇죠? ^^
그나저나, 영어를 정말 잘하시더군요.
어쨌거나, 요즘은 정보통신 기술이 발달을 해서,
요즘은 원격 기자회견도 가능한 것 같아요.
이 기자회견도, 외국 기자들이 현지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프레스 콜'로 전화를 해서 이것 저것 물어보더라고요.
그러나 저는, 여기까지 달려가서, 결국 신문에 들어가는 기사도 못 쓰고, 온라인 기사만 써서 보내고, 그나마도 도대체 이게 뭔 소리냐며 다음날 선배한테 잔소리도 듣고, 밥도 못 먹고, 다음날 아침에 다시 올라오는, 뭐, 삽질스러웠지만, 나름 나쁘지는 않았던, 출장이었습니다. ^_^
이런 후기 처음 써 보는데 재미있게 쓰게 어렵네요, 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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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하하.. 저 의장, 사진 보자마자 나도 마법사스럽게 생겼다고 생각했어!!
특히 어떻게 한쪽 머리는 반백이고, 한쪽은 흑발이지? ㅎㅎ 이 부조화의 포스!
바쁘게 출장을 갔다왔군... 재밌게 읽엇음.
파차우리가 저렇게 생겼구나...
지난해 코펜하겐 IPCC 총회가 중요한 거여서 거기에 명애씨를 출장보내야 하나(근처에 있었으니까) 하는 이야기를 국제부에서 잠깐 했었는데. :P